학교에서 건물 증개축으로 인해 연구실 이동이 있어서 이제서야
짐좀 정리하고 뒷얘기 좀 전해드리게 되었지요.
2003년 여름 학교일로 참석 못한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여러 참석자가 그토록 칭찬한 남도의 진미를 맛보기 위해
참석전 여러 일들의 마무리리 하느라 졸린 눈으로 KTX 탄 결과....
역시 기대수준을 훨씬 뛰어 넘는 경험이었지요.
아마 이번에 참석못한 분들은 제가 무슨 이야기 하는지 과연 알실지 모르겠군요.
하여튼 학생들과 함께 학술대회 참석해서 평소와는 좀 다른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발표가 이어졌지요. 저처럼 다들 멀리서 오느라 고생하셔서 그런가 하는 마음에 일단 흥미있는 여러 편의 논문을 듣고
사회를 맡으신 고형일 교수님의 갑자스러운 지명식(?) 질문 요구에 궁금한 것을 몇가지 물어보고 학술대회가 마무리 되었지요.
이후 약간의 빈틈을 타고 젊은 세대(?)들의 족구시합 시작.
이두휴 교수님과 나, 성기선 교수님과 다른분의 2:2 게임 시~작...
경기결과는 여러분의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쩌면 그리고 잘하시던지 하여튼 저는 신발과 바지탓만
해야했지요. 다른 분들은 주변 산세 감상하느라 열심히 뛰는 저희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는 후문(?)....
일단 족구로 몸 푼후 저녁을 먹는데 난데없이 등장한 말랑말랑한 과일..
도대체 이게 뭘까하다가 들어보니 "무화과"라 이름만 들었지 처음본 과일이라 먹어볼 기회를 놓쳐보았지요. 후에 얘기들으니 곽수란 교수님이 멀리서 공수했다더군요. 2박스 샀다가 모 학회장님의 압력(?)으로 5박스를 샀다던가요.
저녁행사에 이게 좀 요상하더군요. 일정표에는 남도가락이라고 되어있는데 글쎄 노래방을 이야기하나 뭐 특이한 놀이를 하나가 나중에 보니 이때처럼 맘편히 웃어보긴 처음이었지요.
그 감칠 맛 나는 입담이요 노래가락에 다를 자지러지시고 우리 민요의 특성을 알수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옆에 계신 이대 오모 교수님을 수십번(?) 웃겨드릴 정도였다니까요!!
몇일간 누적된 피로로 저는 일찍(?) 11-12시경에 잠에 들었고 다른 분들은 새벽까지 열심히 연구(^_^)하셨다는 소문이 들리더군요...
다음날 아침부터는 잔뜩 기대를 하고 있었지요. 워낙 2년전 소문이 요란해서 그렇기도 했지만 학회장님과 인연이 있는 지역으로 이동한다고 해서 올커니 뭔가가 있긴 있겠구나 하였지요.
점신전에 처음가본 선운사 도솔암은 산속 특이한 주변 바위에 있어서 감회가 새로웠지요.. 선운사와 고형일 교수님의 각별한 관계로 인해 약간의 특혜(?)를 입어서 편히 같다 올수 있어서 더욱 다행이었습니다.
고형일 교수님의 도솔암 예찬론(꼭 가야하다고 주장하심)과 성기선 교수님의 예언(선운사는 지나만가고 도솔암만 가게될것 같음)이 불행인지 다행인지 맞아 떨어지게 되었지만요.
하여튼 비행기타고 외국은 자주가도 서울근교 이외에 거의 가보지 못한 저로서는 선운사 방문이 기억에 남는군요. 앞으로 국내 구석구석을 기회가 되면 섭력해 보아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지요.
이후 일정이 또 이번 일정의 백미라고 할수 이지요. 아마 가보지 못한 분들은 사진이나 말로 얘기해봐야 그 느낌을 제대로 전달받을 수 없을 것 같군요.
바로 김경근 학회장님의 고향인 영광에서의 만~~~찬. 각종 굴비음식들과 기타 등등...... 태어나서 굴비가 굽거나 찌는 것 이외에 다른 요리법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지요. 하도 음식이 많아서 먹어도 먹어도 배는 부르고 눈은 계속 음식에 가 있었으니 나원 참... 이런때 적합한 속담이 My stomach is bigger than my eyes가 딱 맞는 말이더군요.
학회장님은 너무 굴비를 질리도록 드셔서 먹기가 싫다는 그말에 모두 다 뒤로 넘어갔다니까요...
하도 음식이 진수성찬이어서 이대 오모 교수님과 가대 성모 교수님간의 게장관련 에피소드가 있을 정도니(서로 드시고 싶으셔서 보이지 않는 결투(?)를 하셨다나 어졌다나). 밑의 사진 올린 것을 보니 다행히도 제가 게겔스럽게 먹고 있는 모습이 찍히지 않아서 안심이더군요(구석에 잘 찾으시면 알수는 있겠지만 ^_^)
마지막에 올라오는 길에 갑자기 점심을 대접해 주신 학회장님의 아버님께서 굴비 한상자 얘기를 하셔더 다들 뭔 얘기인지 감을 잡지 못하다나 음식점 옆에 있는 굴비 상회에 가보니 그 귀한 굴비가 작은 상자도 아니고 들기에도 무거운 큰 상자에 담겨있더군요. 참석한 모든 분들께 한상자씩 배분해 주시는데 회원분들의 얼굴엔 미소만 가득하더군요.
저희 집 식구들은 일주일 내내 영광 직송 굴비로 여름에 잃었던 식욕들이 돌아와서 식탁 음식이 거의 전멸하다시피 되었지요. 오랜만에 아이들이 잘 먹는 모습을 보니 학회장님과 아버님께 다시 한번 감사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상이 간단한(?) 학회 후일담이었고요. 여러가지로 많은 준비를 하신 김경근 학회장님, 고형일 교수님, 곽수란 교수님, 피곤하실텐데도 역까지 차로 모셔다주신 이두휴 교수님, 학회 간사들, 그리고 참석한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요. 앞으로는 이 글을 읽고 눈으로만 학술대회를 감상하시지 말고 많은 회원들이 함께 같이 참여해서 입으로도 학술대회 맛을 느낄수 있었으면 하길 바랍니다.
다들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